내가 어떻게 하랴
(열왕기 하 4:1-7)
오늘 구약 본문 열왕기 하 4장은 “선지자의 제자들의 아내 중의 한 여인” 의 이야기입니다. 이 여인이 엘리사를 찾아와 남편이 많은 빚을 지고 죽었는데 그 “빚 준 사람이 와서 나의 두 아이를 데려가 그의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라고 자신의 절박한 심정을 호소합니다. 이에 엘리사가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말하라” 고 하였습니다. 여인이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말하자 엘리사는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리라“고 말합니다. 여인은 엘리사의 말에 순종하여 이웃에게 그릇을 빌려왔으며 그 빈 그릇을 통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엘리사가 여인에게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말하라” 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 중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다 잃게 하시지 않습니다. 엘리사는 여인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것 중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바라보게 하는 훈련을 시킨 것입니다. 구약의 믿음의 사람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보고 난 후에 참다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제야 자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를 잡고 하나님의 능력과 이적을 행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14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한 아이가 가지고 있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보게 하시고 그것을 통하여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 우리에게 아직 남이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와 능력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엘리사는 여인에게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리라 빈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 많이 빌리라고 말합니다. 그릇을 얼마나 많이 빌릴 수 있는가 하는 근거는 여인의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 ‘나에게 기름 한 그릇 밖에 없는데 그릇을 많이 빌린다고 다 채워질 수 있을까?’ 이런 의심과 불신앙을 가지고서는 그릇을 많이 빌릴 수 없습니다. 여인은 “그의 두 아들과 함께” 자신이 가진 한 그릇 분량의 기름으로 기름을 부을 그릇이 없을 때까지 기름을 부었습니다. 여인이 믿음으로 준비한 빈 그릇 만큼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멈추지 않았던 것입니다. 엘리사가 이 여인에게 말합니다.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엘리사의 말에 순종한 이 여인이 비록 남편은 잃었지만 두 아들과 함께 앞으로 먹고 살 수 있게 해 주신 것입니다. 여인에게 남아 있던 기름 한 그릇과 믿음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살다보면 오늘 본문의 여인과 같이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배우자나 자녀들로 인하여 가슴이 타는 듯한 아픔을 경험할 때도 있고 일터를 잃고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 몸과 마음이 겪는 괴롬과 환난 앞에서 절망할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물으십니다. 비록 나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계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문을 닫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며 내게 남아 있는 것을 찾아 하나님께 드릴 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과 은혜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