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만난 믿음
(마태복음 8:5-13)
예수님께서는 오늘 본문 마태복음 8장에 등장하는 백부장을 가리켜 “이스라엘 중에서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라고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예배 빠지지 않고, 봉사를 열심히 하고, 헌금을 잘 하면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타난 예수님께 칭찬받은 백부장의 모습을 보면서 좋은 믿음에 관하여 두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백부장의 믿음은 삶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믿음이었습니다. 백부장의 믿음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믿음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서 나타나는 믿음이었습니다. 백부장은 중풍병으로 죽게 된 자신의 종의 문제를 자신의 삶의 문제, 신앙의 문제로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종이 병든 것은 백부장 자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종의 문제입니다. 종이 죽어도 백부장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종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예수님께로 가지고 나와 신앙으로 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부장의 이런 태도를 보시고 최고의 믿음이라고 칭찬하신 것입니다. 누가복음에는 백부장에 대하여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백부장은 민족을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백부장은 이 사랑을 근거로 종의 문제를 예수님께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백부장의 믿음은 하나님의 사랑을 근거하여 현실에 닥쳐진 문제를 예수님께 신앙으로 나아가는 믿음이었습니다. 삶 속에서 많은 문제들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는 믿음, 그 믿음이 백부장의 믿음이요 저와 여러분의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백부장의 믿음은 겸손하고 단순한 믿음이었습니다. 백부장은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이오니” 라고 고백합니다. 율법의 관례를 깨고, 이방인인 백부장에게 관대함과 사랑을 베푸심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고백은 백부장의 겸손한 믿음을 드러낸 고백입니다. 이 겸손한 믿음이 주님이 만나고 싶어하는 믿음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고백할 수 있는 겸손한 믿음이 오늘 예수님께서 찾고 만나고 싶어하는 믿음입니다. 또한 백부장은 예수님께서 자기 종을 고쳐주실 것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던 단순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집에 오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백부장은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직접 만나서 예수님의 능력으로 치유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예수님과 만나거나 접촉하지도 않고도 병 고침을 받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 백부장은 예수님의 말씀만으로 병이 낫는다는 것을 믿었던 최초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백부장을 칭찬할 수밖에 없는 믿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안에 임하고 역사하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역사하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가장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은 백부장과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찾으시고 만나고 싶어 하는 믿음의 사람이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