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로 걸어서
(마태복음 14:22-33)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존재의 한계, 능력의 한계를 만나게 될 때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인가 다른 능력과 힘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물질입니다.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식이나 지위, 권력을 의지하여 한계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처한 한계 상황을 벗어나게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신의 한계 상황에 부딪혔을 때 무엇을 의지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 마태복음 14장 22절에서 베드로는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는 모습을 보고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 하소서” 라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께서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라고 책망하시며 베드로를 물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초대교회 시대 성도들은 많은 핍박과 환란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때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이런 성도들을 믿음으로 격려하고 승리하도록 지도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베드로에게는 아무리 어렵고 견디기 힘든 환난과 핍박이 오더라도 의연하게 믿음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베드로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무시하고 외면했던 사건, 예수님께 “사탄아 물러가라”는 책망을 받은 사건, 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저주하고 부인했던 사건, 그리고 오늘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까지 베드로의 연약함과 부끄러운 사건들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사도 베드로도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과 고난을 겪는 모습을 통하여 위로를 받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베드로가 물에 빠졌다는 사실만을 기억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물에서 건져 주신 것입니다.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에 빠진 베드로는 “예수님 다시 물 위를 걷게 하소서”라고 하지 않고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위기와 어려움을 만날 때, 우리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게 될 때 물에 빠진 베드로처럼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소리 질러 예수님께 구원을 청해야 합니다. 창세기 21장을 보면 하갈이 외아들 이스마엘과 함께 여주인 사라에게 쫓겨나 광야 한 복판에서 울부짖을 때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라고 하였습니다. 출애굽기 22장 23절에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 27절에서도 “그가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들으리니” 서신서 로마서 10장 13절에서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믿음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을 만났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구원해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베드로처럼 물에 빠져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소리 질러 주님을 찾을 때 주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손 내밀어 건져 주실 것입니다. “물 위로 걸어서” 다시 배에 오르게 하시고 우리 인생의 풍랑을 잠잠케 하실 것입니다. 이 귀한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