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을 향하여 가더니
(창세기 28:10-19)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야곱은 말년에 바로 앞에 섰을 때 자신의 인생을 “참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야곱은 태중에서부터 형 에서와 다투었으며 뱃속에서 나올 때 형 에서의 발목을 붙잡고 나온 욕심 많고 지기 싫어하는 적극적 성격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형을 제치고 어머니의 사랑과 총애를 한 몸에 받았으며 결국 형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아 자기 손아귀에 넣었으며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에서에게 돌아가는 아버지의 축복을 다 받았습니다. 그 대가로 야곱은 집을 떠나 혈혈단신으로 도망가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10절 말씀에서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야곱의 험악한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란을 향하여 가던 야곱이 벧엘 광야에 이르러 피곤한 몸으로 돌을 베개로 삼고 눕게 됩니다. 야곱은 꿈속에서 땅에서 하늘 꼭대기까지 닿은 사닥다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천사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 사닥다리 꼭대기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는 야곱을 바라보고 계신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꿈에서 깨어난 야곱은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함께 하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됩니다. 자기가 하나님 앞에서 누구인가를 보게 된 것입니다. 자신 혼자 누워있는 줄 알았는데, 혼자 고독한 줄 알았는데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함께 하셨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야곱은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약속의 말씀을 해주십니다. 조부 아브라함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 아버지 이삭을 지켜주시고 보호하신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하시겠다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때부터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중에 원치 않게 야곱과 같이 하란을 향하여 가는 일이 있습니다. 나는 가기 싫은 길, 막막하고 두렵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오늘 벧엘에 이른 야곱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집으로 가는 길, 하늘의 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시는 길입니다. 그 옛날 야곱이 사랑하는 가족을 버려두고 하란을 향하여 길을 떠났지만 그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 벧엘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도 지난날 되돌아 볼 때, 어려운 일 당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벧엘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가정을 지켜 주셨고, 우리의 자녀들과 함께 하셨고, 우리 교회와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또다시 벧엘을 향하여 나아갈 때 그 옛날 아브라함에게 부르시고, 이삭을 지키시고, 야곱을 찾아오셔서 만나 주신 벧엘의 하나님께서 우리 위에 서서 지켜주시고 함께 하시고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시간 여러분이 뜻하지 않는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다면 기억하시고 보고 믿으시길 바랍니다. 그 길이 야곱과 걸어갔던 하란이 아니라 야곱의 인생을 꿈에서 깨어나게 하시고 그 인생을 새롭게 하시는 벧엘로 가는 길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곳에서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집과 하늘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