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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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주님!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 와, 작년에 입었던 옷들을 꺼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옷들은 말없이 옷장 한 구석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동안의 우리의 삶은 어떠했는가?

우리 자신에게 충실했는가?

말씀 안 에 있었는가?

얼마나 실천했는가?

희생은? 봉사는? 사랑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무엇인가?

차라리 옷장 속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그 모습만도 못 한건 아니었나?

알 수 없는 회한이 가슴을 스칩니다.

 

주님!

이 자리에 머리 숙인 저희들 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용서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내년 이 가을쯤엔 그래도 뭔가 주님 앞에 내 놓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지금 세계는 온통 경제에 매달려, 어렵다, 무너진다, 앞이 안 보인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도 코앞에 이르렀다

야단 법석 입니다.

물론 심각 합니다. 상황이 매우 어렵고 힘듭니다.

벼농사를 지을 때, 논에 물이 늘 가득히 차야 벼농사가 잘 되는 줄 알지만,

논은 가끔씩 물을 완전히 비워야, 줄기가 튼튼해 져서,

태풍이 와도 넘어지지 않고, 벼가 무르익어 무거워져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경제가 어렵다는 분위기에 휩쓸리기만 할 것 이 아니라,

그 동안 우리 자신의 경제를 돌아보고, 낭비 한 것은 없는지?

얼마나 절제 했는지?

우리 부모의 삶을 통하여 배워온 절약과 삶의 지혜를, 내 자녀들에게

본이 되게 행동 하였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우리 자신의 거품도 걷어내고, 경제도 비워서, 우리의 줄기가 튼튼해져서,

경제에 태풍이 불어도, 다시 보릿고개 넘듯이, 허리를 질끈 동여매고,

이겨 낼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 부활 하신 후 처음 찾아오신 갈릴리를 기억 합니다.

베드로와 도마, 나다나엘과 다른 제자들이 밤 새 배에 올라, 그물을 던졌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한 그 밤에, 주님이 나타나셔서,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어라, 그리 하면 얻으리라”

“이에 던졌더니, 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가 없더라”

“그물을 들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고기가 일백쉰세마리라,

이 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이나 하였더라“

 

주님!

갈릴리를 사랑하신 주님!

저희 교회위에 함께 하사,

밤 새 배에 오르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주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지는 교회가 되게 하시며,

그물이 찢어지지 않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일 년 에 일백 쉰 세명의 새 신자가 등록 하게 하시고,

주님이 세 번이나 베드로에게 명령하신,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하신 그 말씀을 실천 하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담임 목사님께, 더 큰 은혜와 평강을 내려 주옵소서

주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아시는 주님!

20여년전 어렵고 힘든 이들의 터전인 구로동에 첫 삽을 뜨게 하시고,

나라를 위해 부름 받게 하시며,

늘 새로운 창조의 힘으로 양들을 인도하게 하시고,

시대에 앞서가는 놀라운 말씀의 은혜를 주시니 감사 합니다.

백발이 아름답게 하시고,

그의 걸음이 느려지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도 갈릴리 구석구석 봉사하는 손길들 위에 함께 하시며,

놀라운 찬양의 은혜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의 외롭고 힘든 영혼을

위로하게 하시며, 기쁨과 소망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2005년 9월 주일대표 기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