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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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기도문

사랑의 주님 이 밤도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조금쯤은 바쁜 걸음으로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한풀 꺽이고, 어느새 신선한 가을

바람이 붑니다.

 

그 옛날 이맘 때 쯤 이면, 저녁상을 물리곤 한결 시원해진 마당에

돚자리를 깔고, 한쪽 곁엔 늦여름까지 극성을 부리는 모기를 쫓느라,

모깃불을 피워놓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농사 이야기랑, 추석이 다가오는

계절이기에, 조상 이야기로 더욱 풍성해 지는 시간입니다.

 

주님!

귀한 이 시간 저희들도 믿음의 조상들의 대해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아브라함이 나이 100세에 얻은 귀한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온전한 믿음을 배웠고, 장자인 에서의 축복을 빼앗은 야곱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형들에 의해 은 20에 미디안 상인에게 팔린 요셉은, 총리가 되어 애굽에

형제 모두를 용서와 화해로 이끈 참 신앙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

봅니다.

 

주님!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은 또 어떠했나요?

마지막 장자의 재앙 때에, 문설주의 양의 피를 바름으로, 재앙을 면하게 하신 주님!

그 밤에 모든 애굽 사람의 집에는 호곡이 있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구원하신 주님! 이날을 기념하여 유월절을 지키게 하신 주님!

우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던 선민에게, 구원의 때가 이른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출애굽의 백성들을 이끌고 홍해를 가르며, 마라의 쓴물을 단물로 바꾸며,

40년 광야 생활동안 수없이 하나님을 배반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용서를 구했던 모세......

그러나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채, 멀리 가나안을 바라볼 수 있는 느보산 언덕

모압땅에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이 밀려 옵니다.

“구하옵나니, 나로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편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

간구하던 그 목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40년이 아닌 4년도 해내지 못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에 들어가기만을 고집한 적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 시간을 통하여 나를 돌아보게 하시고, 내 안의 예수님을 닮은 모습들을 꺼내어

세상사는 동안 실천하게 하시고, 꼭 내가 응답 받아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게

하옵소서.

 

찬 바람이 깊어지면, 나보다 더 차갑게 사는 자들을 위로 할 줄 알게 하시고,

시리워진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사랑을 갖게 하옵소서.

교회 구석구석, 사랑과 신뢰가 있게 하시고,

뿌리가 깊어져서 또 하나의 새 나무를 자라게 하는 무화과나무처럼,

또 하나의 교회인 이주 노동자 교회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세우신 담임목사님에게 늘 함께 하시고, 언제나 인자와 자비로,

말씀 충만 과 은혜 충만으로 채워 주시옵소서.

 

어느덧 밤이 깊어 하늘에는 하나, 둘, 별똥별이 떨어집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워 진다는 옛 얘기처럼 이 밤!

우리의 각오와 확신이 별똥별이 되어 하나, 둘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06. 가을이 익는 수요일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