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적당한 시기가 된 듯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공지된 바와 같이 저는 당회의 허락을 받아
지난 6월 30일부로 갈릴리교회 장로의 직분을
정년 7년 6개월을 남겨 놓고 조기 은퇴하였습니다.
장로로 임직(2001.12.2)한지 11년 7개월(휴직기간 2년포함)만입니다.
몇 분 교우님들로부터 왜 조기 은퇴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이라 믿습니다.
이제 한일장신대학교에서의 저의 정년이 대략 2년 반이 남았습니다.
정년 후의 저의 삶을 준비하기 위하여 계획한 바 있어
더 이상 장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기에
조기 은퇴를 당회에 청원하였습니다.
제가 작년 연말 당회에 장로 시무 복직을 신청하고
금년 1월부터 다시 장로의 시무에 임한 것은 제 나름으로는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맡은 직분을 분명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또 어떤 교우님은 ‘조기 은퇴하는 소감이 어떠냐고, 아쉽지 않느냐’고 묻더군요.
지루한 장마가 그친 후 쾌청한 하늘을 바라보는 상쾌함과 자유함을 느낍니다.
부족하고 흠 많은 저를 갈릴리교회의 장로로 세우시고
감당키 어려운 책무를 부족하나마 감당하게 하시고
적당한 때가 이르매 아름답지는 않을지언정 추하지 않은 모습으로
물러나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또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로의 책무를 너무 무겁게 느끼지 않도록 기도와 격려와 사랑을
아낌없이 저에게 베풀어 주신 갈릴리교회 교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충만하신 사랑과 은혜가
갈릴리교회와 교우님께 항상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한 평생을 살면서
선한 말, 은혜로운 말,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는 말,
축복해주고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말,
이런 말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복된 삶일까요?
‘오늘 조기 은퇴하는 소용순, 서덕근, 김준현, 김응열 장로는
나의 은퇴를 위한 순장 장로들입니다.’
이 말씀은 어떻습니까?
지난 6월 30일 인명진 목사님께서 예배 후
교인들 앞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갈릴리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신성한 성전에서 하신 말씀이니
선하고 거룩하고 은혜가 넘치는 축복의 말씀이겠죠?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누가복음 6:28)
인명진 목사님께 주님의 사랑과 은혜와 축복과 인도하심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