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면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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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공동체 식구 여러분!

저는 23년간 갈릴리교회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이준호 집사가 생각이 나는군요. 좀더 유심히 살펴보았어야 했던 집사님을 저의 무관심으로 놓쳐버렸다는 생각이 늘 저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읍니다. 이제 내일(10월 16일)이면 벌써 이준호집사가 우리곁을 떠난지 2년이 되어 옵니다.

2년전 10월 21일 수요예배의 공동기도문을 다시 읽어보며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되새겨 봅니다.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수요예배를 허락하시고 주님의 전으로 나오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갈릴리공동체 식구들을 부르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느끼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너무도 바쁜 각자의 삶에서 손을 놓고, 주님전에 모이게 하심도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지난 일요일에는 너무도 갑짜기 이준호 집사를 부르셨습니다. 정말 우리곁에 있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을줄 알았는데 너무 급히 데려가셨습니다.무엇이 그리 급하셨는지 빨리 부르셨습니다. 정말 우리 곁에서 오랫동안 함께 있을 줄 알았는데, 함께 있어야 했는데... 하나님께서 부르셨습니다.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귀한 일꾼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준호집사는 갈릴리공동체에서 만난 매우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인가 갈릴리 교회에 나오고는, 제가 잘 알지도 못할 때, 제아내가 폐암말기로 생과죽음의 기로에 있을 때, 저희 가정에 찾아와 용기와 소망을 전해주던 젊은 집사였습니다. 아내가 요양중에 멀리 떨어져 있을때는, 저희 자식들(주연, 명지, 동근)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고 기도해주며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몸소 보여준 선생님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이런 이준호집사를 존경하며 좋아하였습니다. 자신의 육신의 아픔도 마다않고 남을 위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육신의 연약함을 통해 스스로를 연단하고 예수님 생애를 닮고자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함께 있을 시간이 많을 것 같아 함께 대화다운 대화도 못해 보았는데, 깊이 알기도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귀한 아들의 삶은 우리에게 큰 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긍휼과 자비가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아직 이세상에서 할일이 많은 것 같은데 이렇게 부르시니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너무도 속이 상합니다. 그러나 이준호 집사의 삶을 통해 참으로 좋은 믿음의 동반자를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좇아 살고자 무척이나 기도하고 이웃을 사랑한 그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자들과 마음의 상처로 아파하던 자들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함께 친구가 되어주고, 대신 고민하고 주머니를 털던 용기있는 자였습니다. 이준호 집사는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참으로 귀한 일꾼이었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이준호집사는 남을 챙기면서도 가족들에게는 소홀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갈릴리공동체가 남겨진 가족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저는 의현이의 신앙의 보증자로 항상 의현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여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빠와 같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주지 못했습니다. 아빠가 없는 지금은 더욱 기도하는 신앙의 보증자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갈릴리공동체에서 작은예수와 같이 소리없이 이웃을 섬긴 이준호 집사의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고귀한 믿음을 소유하였는지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갈릴리공동체를 사랑하며 갈릴리의 선교방향에 대해 늘 자랑스러워하며 갈릴리교회가 얼마나 귀한 교회인지 항상 감사하고 있었읍니다. 그가 남기고 간 신앙의 발자취는 매우 귀한 감동과 감명을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의 빈자리가 우리에게는 크게 느껴 질 것입니다. 좋은 신앙의 친구들과 교제하며 은혜를 나누는 즐거움이 흔치 않은 요즘, 남과 다른 삶을 살다 하늘나라로 간 이준호 집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꾼들을 세워주시고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갈릴리공동체와 이땅에 허락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너무도 졸지에 벌어진 귀한 생명의 죽음앞에 갈릴리 온식구들이 슬퍼하지만, 이 죽음앞에 더욱 옷깃을 여미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충실한 갈릴리 식구들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때는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예수님을 닮으려고 애쓴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게 하옵소서. 이준호 집사와 같이 정말로 음지에서 일하며, 자신의 모습은 감추고, 이웃의 아픔에는 적극 동참하는 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은혜와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남겨진 가족들에게 한없는 평강과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

남아있는 손희정집사와 의종이, 의현이를 사랑으로 돌보는 갈릴리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참으로 좋은 공동체를 허락하셔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갈릴리 교회를 자랑하며 믿음을 키울 수 있도록, 좋은 신앙의 토양을 만드신 인명진목사님은 우리의 영적지도자요 큰 스승이십니다. 갈릴리식구들이 좋은 신앙의 공동체에서 좋은 신앙을 키워갈 수 있도록 기도하시는 그의 남은 삶도 지켜 주시옵소서.

저희 갈릴리 식구들의 고백을 들으시고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떠난지 2년이 지난 지금, 웃으면서 우리곁으로 올 것같은 이준호집사가 정말 보고싶읍니다.

하나님께서 갈릴리공동체에 귀한 일꾼들을 보내주실 것을 바라며, 이같은 공동체를 이루는데 쓰임받는 자로 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