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야 갈릴리 정신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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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가야 갈릴리 정신은 살아납니다.

1992년 1월 4살 난 아들을 희망의 집에 보내면서 갈릴리와 첫 인연을 맺기 시작하여 갈릴리교회에 나와 첫 예배를 보고 나오는데 「갈릴리에서 만나자」라는 목사님 설교집을 받았다. 겨울방학 중인지라 시간이 많아서 이 책을 읽은 후 교회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 이 교회 한번 다녀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1986년 6월 1일 갈리리교회의 창립설교 중에 있는 것이었는데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내가 감동받은 그 대목은 :

“서울시내 어느 곳에서든 한자리에서 10개 이상의 십자가를 셀 수 있는데 우리는 왜 그 틈에 또 하나의 십자가를 세우려하는 것입니까?”

“거짓과 불의와 오도된 삶의 가치가 도도히 흐르는 오늘의 이 세상 속에서도 그런 위선에 속지 않고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과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런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려는 의지를 서로 확인하고 격려하는 그런 교회였으면 합니다.”

이 갈릴리 정신이 나를 감동시켰고 이 감동을 10년 간 간직하면서 믿음을 세우려고 열심히 노력하였으며 나름대로 봉사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되돌아보면 그 이후 10년간은 실망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최근 2년은 갈등과 실망이 나의 믿음을 짓누르는 기간이었고 요즘 몇 주간은 갈등과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습니다.

절망했으니 조용히 지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지내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어느 날부터 들기 시작하여 나는 갈릴리 공동체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담임목사 후보 선정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이유는 선정의 원칙도 정하지 않고 소수가 정보를 독점해 진행되고 있으니 갈릴리 정신과는 전혀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변경된 내용이 전혀 설명되지 않고 진행되는 등 왜 이리 일방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둘째, 장로피택 선거 중단을 요구 합니다. 이유는 소수가 모여 이 사람은 되고 이 사람은 안된다고 후보자를 선정해 놓고 교회가 시끄러워지자 그 다음에서야 5가지 원칙(성수, 기도, 헌금, 성경공부, 봉사)을 제시하는 모순이 갈릴리 정신인가 묻고 싶습니다. 그러면 당회에 모이는 장로들이 ‘5가지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갈릴리교회 장로’가 누구인지 밝혀 주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믿음’을 앞세워 교회에 와서도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 서글픈 오늘의 갈릴리 정신이라면 중단해야 합니다. 세상은 정량평가를 원할지 모르지만 교회에서 까지 믿음을 수치로 계산하는 것은 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바리세인이 얼마나 위의 5가지를 잘 챙겼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꽤뚫어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제가 이 말을 자신있게 쓸 수 있는 것은 나는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장로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갈릴리 정신이 실종된 오늘의 갈릴리 교회를 보면서 그동안 안수집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음에 죄송합니다. 그리고 안수집사 시무에서 내려오겠습니다.

2013년 6월 5일 유오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