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교회의 설립과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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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교회의 설립과 목회
    -갈릴리교회의 경우-



갈릴리교회의 이주노동자선교는 한국인교회와 이주노동자교회들과의 동역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인교회는 열린 마음으로 모든 선교사역을 이주노동자교회들과 협의하고 있다.
한국인교회는 이주노동자교회들이 복음전파와 성장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여섯 교회의 동역으로 갈릴리교회의 이주노동자선교는 크고 많은 결실을 맺고 있다.
  

1. 이주노동자선교의 시작과 전환

1) 선교사역의 시작
갈릴리교회는 1992년 12월부터 이주노동자선교를 시작하였다. 선교단체나 외국인교회에서 이주노동자선교를 하고 있었지만 일반교회에서 하는 경우는 없었다.
갈릴리교회의 이주노동자선교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이주노동자선교에 대한 교우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몇 달간의 지역조사와 연구 그리고 논의가 필요하였다. 그런 후에야 갈릴리교회 역사에 중요한 사업이 된 이주노동자선교가 시작되었다.
당시 갈릴리교회의 이주노동자선교의 근거는 이방인, 나그네를 형제처럼 돌보라는 성서의 말씀과 과거 서독, 미국, 중동에서 이주노동자로서 지낸 우리의 쓰라린 역사적 체험이었다.
이곳 저곳에서 불러모은 10명의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시작한 예배는 다민족 예배이었다. 필리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인 등 아시아인들이 함께 영어예배를 드렸다. 아시아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라는 경험을 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언어문제로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였다. 당시는 선교 일꾼들이 부족하여 국가별 모임도 가지지 못하였고, 이주노동자들과도 깊은 교제를 갖지 못하였다. 그 결과로 그리스도인으로 정착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우리의 생각보다 적었다.  

2)선교사역의 전환
이런 가운데 2000년이 되면서 외국인 목회자들이 갈릴리교회에 오게 되었고, 선교 일꾼들이 채워지면서 국가별로 이주노동자교회가 설립되었다. 이것은 갈릴리교회의 이주노동자선교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자기 나라말로 예배드리며 교제하는 이주노동자교회를 통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결실이 맺혀졌다.
복음이 적절하고 이해할 수 있게 선포되었다. 그래서 예수를 믿기로 결단하고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였다. 그리고 동족끼리의 교제로 모임이 이전보다 더 활기차게 되었다.



2. 이주노동자선교의 배경과 현황

1) 선교사역의 배경
갈릴리교회가 이주노동자선교를 감당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는 갈릴리교회 담임목사인 인명진 목사의 신학과 의지이다.
1992년, 이주노동자가 우리 사회에 드문 때, 인명진 목사는 이주노동자 선교사역을 교회의 주요한 사업으로 제시하였다. 이후 이주노동자선교는 10년 넘게 쉼없이 계속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갈릴리교우들도 담임목사와 함께 마태복음 25장 31절-46절 말씀에 따라 이주노동자들을 '우리 곁에 오신 주님'으로 고백하고 있다. 주님으로 오신 분들이니 어찌 소홀히 대할 수 있으랴!
이주노동자선교를 위해서는 몇 가지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주노동자선교는 '이주', '노동자', 그리고 '선교'라는 3가지 단어가 결합되어 있다. 이 3가지 주제를 모두 이해하고 경험이 있어야 3가지 주제가 결합된 '이주노동자선교'를 할 수 있다. 다행히 인명진 목사는 이 3가지 주제를 모든 이해하고 경험하였다. 산업선교, 외국생활, 아시아선교는 평생 실천하고 경험한 내용이었다.
인명진 목사는 1993년에는 이주노동자 선교사역을 하는 교회와 선교단체의 협의체인 한국교회외국인노동자선교협의회를 창립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창립이래 지금까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1994년에는 장로교 통합 교단의 선교단체인 예장외국인노동자선교협의회를 창립시켰고 초대 대표를 맡았다. 인명진 목사는 이주노동자 선교사역을 위해서 갈릴리교회에서만이 아니라 한국교회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두 번째는 '갈릴리공동체계약' 정신이다.
갈릴리교회는 교회창립 이래 재정의 50%을 사회선교에 쓰기로 결의하였다. 이런 결의는 17년이 되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다. 이 계약은 하나님은 모든 것의 주인이시고, 그리스도인은 청지기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을 자신만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도 사용하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갈릴리교회의 이주노동자선교의 신학적, 재정적 배경이 되었다.
'하나님의 평등한 창조질서를 깨고 불평등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 불평등을 가져오는 제도를 평등의 제도로 바꾸는 운동을 전개하고 개인과 공동체가 이에 적극 참여하며, 이를 위해 교회예산의 50% 이상을 사회선교에 사용하겠습니다.' (갈릴리공동체계약 실천사항 6)
'이방나그네로서 물질적 가난과 인종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들과 삶과 함께 나누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교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실천사항 6조 2항)

세 번째는 갈릴리교우들의 헌신적인 활동이다.
갈릴리교회는 1993년 1월에 이주노동자선교부를 제직회 산하에 두어 상설 부서로 만들었다. 다시 말해서 이주노동자선교를 한시적이며 특별한 사역이 아니라 계속적이며 일반적인 사역으로 확정한 것이다.
이주노동자선교부에 속한 교우들은 선교사역을 시작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과 태도로 각 분야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서비스를 받고 있다. 주일이면 교우들은 노동상담, 일반진료, 치과진료, 차트작업, 음식제공, 이발, 한글교육, 예배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며, 이주노동자들은 언제든지 그 자리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03년 5월 현재, 주일마다 최소 25명의 교우들이 각종 서비스에서 봉사하고 있다.

2)선교사역의 현황

ㄱ. 주일봉사(2003년 현재 주일 평균)
일반진료 - 매주 45명
치과진료 - 매주 15명
이발 - 매주 15명
식당 - 닭튀김 100킬로그램, 감자튀김 40킬로그램, 쌀 20킬로그램, 바나나 7상자, 빵 12봉지, 음료수 1,5리터 120병
한글공부 - 2반
노동상담-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20건

ㄴ. 갈릴리외국인노동자상담소
주간에 이주노동자들의 각종 상담을 처리하고 있다.


3. 이주노동자교회의 설립과 운영
갈릴리교회에는 한국인교회와 다섯 이주노동자교회들이 있다. 한국인교회는 3명의 전임사역자(목사 2명, 간사1명)를 이주노동자선교에 파송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교회를 대리하여 이주노동자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목회자회의를 구성하고 있다.
목회자회의에서는 선교정책과 연합사업을 논의, 결정, 추진하고 있다. 물론 이주노동자교회들은 자신의 고유한 사업을 침해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주노동자교회들은 헌금과 기타 수입으로 자신들의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1) 연합교회
   - 1992년 12월 창립
   - 창립 이후 지금까지 한국인 목사의 인도
   - 현재 필리핀인, 방글라데시인, 네팔인, 미얀마인 등 30명 출석
   - 언어는 영어
   - 예배는 찬양과 설교가 중심을 이룸
  
2) 몽골교회
   - 1999년 창립,
   - 2002년 3월 이후 노동자출신으로 한국에서 신학을 전공한 몽골인 전도사가 인도
   - 현재 40명 출석
   - 언어는 몽골어
   - 예배는 찬양과 설교가 중심을 이룸
     매달 한차례 성찬식을 가짐
     올해 두 차례 21명 침례를 받음
   - 현재 4개 구역(구로 2구역, 시흥시 1구역, 성수 1구역)으로 나누어
     수요일, 금요일마다 모임을 가짐
  
3) 파키스탄교회
   - 2000년, 1992년 교우로 본국에 돌아가서 신학을 전공한 존 목사를 중심으로 창립
   - 현재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에 있는 파키스탄 전도사가 인도
   - 현재 25명 출석
   - 언어는 우르드어
   - 예배는 찬송과 설교가 중심을 이룸
   - 5월부터 2개 구역(구로 1구역, 광주 1구역)으로 수요일, 금요일에 모임을 가짐

4) 필리핀교회
   - 2000년 창립
   - 한국에 일하러 온 필리핀 목사가 인도
   - 언어는 영어와 따갈록어
   - 찬양과 설교가 예배의 중심을 이룸

5) 방글라데시교회 창립예정
   - 연합예배에 참석하는 방글라데시인으로 방글라데시교회를 창립하려고 함
  


4. 이주노동자교회의 성공 사례 : 인도네시아교회
인도네시아교회는 인도네시아인 페르난도 목사의 주도로 2000년 9월 10일에 창립되었다.
창립 후 폭발적인 성장으로 현재는 예배출석이 250-300명(재적은 600명 이상)에 이르고 있고,
침례자는 2003년 올해만 52명에 이르고 있다. 올해 이미 3번에 걸쳐 침례를 베풀었고, 지원자가 많아 매달 세 번째 주일을 '침례의 날'로 정하였다.

인도네시아교회의 성장은 목회자의 지도력과 탄탄한 조직, 그리고 교우들의 선교적 열정들의 결과이다.  

페르난도 목사는 소정의 교육을 받은 사람만을 리더로 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헌신여부에 따라 더 중요하고 많은 책임을 지게 한다.  매달 첫째 주일에는 모든 리더들을 모아 교회의 비전을 설명하고 그 달의 사업을 설명하여 리더들이 교회의 전체 진행사항을 명확히 이해하면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고 있다.

교회조직의 중심에는 지도위원회(Leadership Committee)가 있는데, 목회자와 함께 사역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신앙의 연조가 낮기 때문에 계속 훈련받고 있다. LC 산하에는 5개의 부서가 있다.
예배부  - 예배와 찬양을 위해 예배 인도와 음향을 담당하는 인적 자원에  무척 신경을 씀            
             (Sound System, Musicians, Singer&Worship Leader, Operators)
           - 다섯 째 주일이 있는 주일에는 창조적인 예배를 드림
             (만다린 예배, 드라마 상영, 7월에는 하와이예배를 드릴 예정)
안내부  - 예배전 정리, 안내, 예배후 청소, 헌금계수
기도부  - 주일 2;30-3:15 사이에 예배를 위한 중보기도
           - 매달 마지막 금요일의 철야기도 인도
교육부  - 첫 번째 교재로 비신자를 위한 8주용 교재 '기독교의 기본'을 교육
             현재까지 6회 운영(2002년 이전 47명,  2003년 24명)
           - 두 번째 교재로 신자를 위한 12주용 교재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교육
             현재까지 3회 운영(2002년 이전 32명, 2003년 23명)
           -  Harvest International Curicculum (HIC)
              5개 단계로 159시간용 교육
             수료하면 인도네시아의 Harvest International Theological Seminary와
             미국의 Vision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정식 Diploma를 받음
             1년 6개월에서 1년 8개월 과정(매주 토요일 오후에 2시간씩 VCD 교육)
             현재 26명이 공부하고 있고 올해 9월경 첫 수료 예정
             ● HIC의 목적 -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에서 기독교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능력있는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훈련.
                                 이 훈련을 위해 인도네시아교회는 가능한 모든 재정, 시간을 사용하고 있음
지원부  - 각부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물품 등을 지원

올해 6월부터 시작할 케어모임(Care Group)이 있는데, 이것은 모든 교우들이 영적 부모(Spiritual Parents)가 되게 하며, 영적 부모들은 영적인 자식을 낳고 기르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수원에서 7명, 안산에서 17-20명, 군포에서 12-15명, 인천에서 12-15명의 리더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교회는 이 밖에도 본국의 가난한 이슬람지역 아이들을 입양하여 매달 2만원으로 현재 198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교회는 본국 교회와 목회자와 네트워크 체제를 갖추고 있어서 본국으로 돌아간 교우들이 본국에서도 교회에 출석하여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5. 이주노동자선교를 위한 제안




*윗글은 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의 월례강좌에서 발표한 글입니다.